2012년 4월 23일 월요일

디아블로3(Diablo III) 북미 오픈베타 소감 -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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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았던 북미 오픈 베타 일정(3일)이 끝나 갑니다. 며칠 전에 블리자드의 실수로 짧은 시간동안 국내 계정으로 북미 클로즈 베타에 접속 가능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도 운 좋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만 너무 짧은 시간이라 (약 2시간 30분 가량) 위저드 한 케릭만 조금 맛보고 서버가 막히자 금단 증상이 나타나 힘들었었습니다 :)

 비록 이번 오픈 베타 때에는 국내 계정으로는 접속이 안되지만, 다행이도 국내 IP를 막은 것은 아니어서 북미 계정을 만들고 오픈 베타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시간은 바바리안 3h 58m, 데몬헌터 5h 31m, 몽크 1h 47m, 위치닥터 2h 18m, 위저드 4h 13m 으로 총 17시간 47분을 플레이 하였습니다. 이번 주말은 어디로 사라진건지.. :)

 플레이 하는 동안의 장단점을 한 번 살펴보려 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아직 베타 판이었으므로 정식판에서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디아블로3의 장점

케릭터의 이름을 마음대로

 디아블로3에서는 케릭터의 이름은 상관없이 배틀태그(닉네임)가 주로 사용되므로 케릭터의 이름은 중복되어도 괜찮습니다. 배틀태그는 물론 플레이어마다 고유 합니다만, 배틀태그의 형식이 닉#1234 와 같은 형식으로 뒤의 숫자는 자동으로 배정 받습니다. 따라서 숫자 앞의 닉도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른 온라인 게임들을 하다보면 중복되는 케릭터 이름을 사용할 수 없어서 이름 정할 때마다 꽤나 고민했는데, 이런 고민은 이제 없어졌습니다.

훌륭한 타격감을 주는 소리, 스킬 이펙트

 디아블로2에서도 타격감은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정말 좋은데요, 바바리안의 경우 1렙부터 엄청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방 치면 그냥 몹들이 다 통쾌하게 나가 떨어지죠. 다른 직업들은 바바리안에 비하면 조금 덜하지만, 여전히 화끈한 스킬 이펙트를 보여줍니다. 핵앤슬래쉬 게임의 정말 핵심은 이런 타격감으로 몹들을 쓸어 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4명 파티 중에 저를 포함해서 3명이 바바리안인 경우가 있었는데 효과음과 이펙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3명이 위치 닥터인 경우에는 역시 박진감은 좀 덜했습니다. 다만 플레이어 한명마다 3마리의 좀비견을 소환하니 9마리의 좀비견+4명의 플레이어가 화면에 돌아다녀서 어느 것이 몹이고 어느 것이 아군인지 구분이 좀.. :)  이 때는 나중에 설명할 헬스바를 키면 어느정도 해결이 됩니다.

멀티 플레이 최적화, 하고싶은 퀘스트 할 사람들을 빠르게 찾아줌

 멀티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싱글플레이를 하다가 방을 공개로 전환하여 다른 사람이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퍼블릭 게임즈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퍼블릭 게임즈를 선택하면 바로 퀘스트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퀘스트를 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방으로 접속하게 되므로 어떤 퀘스트를 하자고 대화할 필요도 없이 그냥 퀘스트를 받고 달리면 됩니다. :)
 이미 클리어 해서 웨이포인트를 찍었더라도 퀘스트에 필요한 웨이포인트는 삭제되므로 다시 뛰어야 합니다. 전작에서는 이것을 이용해서 렙낮은 다른 사람들을 손쉽게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만..  랜덤맵과 더불어 약간 귀차니즘을 증가시키죠. 후후.

퀘스트 선택

직업마다 남녀 선택 가능


 저처럼 여성 케릭을 주로 하는 플레이어는 전작을 플레이 할 때 약간의 불만을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전작은 직업마다 성별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혹시 저만 불만이었나요 :)
 이번엔 선택 가능하므로 전 당연히 모두 여성으로 플레이했습니다. 이래서 여자 친구가 없는 건 아니겠지요. 설마..


그래픽, 분위기

 처음 디아블로3가 공개 되었을 때는 너무 분위기가 밝지 않느냐, 그래픽이 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느냐 등 불안해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비록 액트1의 극초반 부분만 플레이 가능한 베타지만, 그런 불안들은 모두 날려버리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마을 앞은 디아블로2 보다 더 어두침침한 분위기에서 충분히 좋은 그래픽의 좀비들이 돌아다닙니다. 동굴안은 멀리까지 보이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밝지는 않습니다. 건물 안은 촛불 등 광원 표현이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몹들이나 배경의 디자인이 역시 블리자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카이림, 매스이펙트3, 기어즈오브워, 헤일로 리치 등 그래픽 좋은 게임들을 해봤고 그래픽에 감탄했었습니다. 세세하게 따져봤을 때 특정 부분이 위의 게임들보다 상대적으로 조금 낮은 모습일지도 모르겠으나, 디아블로의 고유한, 어두침침한 분위기는 정말 충분히 잘 표현한 그래픽이라 느껴집니다.

랜덤맵


 이번에도 전통인 랜덤맵으로 플레이어들을 귀찮게 합니다. 반복적인 플레이로 지겨워질 수도 있지만 랜덤으로 생성되는 맵으로 어느정도 해결해 주는 훌륭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파티 맺은 어떤 서양인은 2에서 익숙해진 맵핵이 없으니 괴로워했습니다. :) 맵구조는 어느정도 패턴이 보이나, 운나쁘면 역시 모든 방향을 뒤져야 다음 층으로 갈 수 있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도박은 아직 건재. 제작템에 붙는 랜덤 보너스


 마을에서 도박이 없어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작을 해보니 여기에 도박 요소가 있었습니다. 와우에서는 제작을 할 때, 결과물의 능력치가 정해져 있었으므로 한 번만 제작해서 사용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 제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바바리안용으로 갑옷을 제작하는데 스탯이 위저드용으로 붙어 버리면 다시 제작해야겠죠. 물론 잘 붙으면 경매장에서 비싸게 팔 수도 있습니다만 잘 안붙을 가능성도 많기에 도박입니다. 그러면 결과물 녹여서 다시 만들어야겠죠.;; 제작은 돈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와우 처럼 매직아이템 이상을 녹여서 재료를 만들고, 그 재료와 약간의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재료를 경매장에서 구입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안된다면 상당한 노가다가 필요하겠습니다.
 2에서는 사실 도박을 거의 안했었는데, 제작한다고 몇 번 해봤더니 재미있었습니다. 도박은 무섭습니다. 후후

스태미너 삭제


 2에서 조금 짜증이 났던 요소입니다. 뛰다가 걷고, 뛰다가 걷고, 스태미너 물약은 좋지만 겹쳐지지 않으므로 가뜩이나 좁인 인벤토리 공간이 허락치 않았습니다. 스태미너는 흐름을 끊는 요소였던것 같습니다. 이것이 없어지니 마음대로 뛰어다니며 설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스태미너가 삭제 되면서 걷기도 같이 삭제된 것 같습니다. 제가 단지 못찾는 것일지도 모릅니다만..

돈과 창고의 계정 공유


 창고와 돈이 드디어 계정안에서 공유가 됩니다. 돈은 창고에 넣을 필요없이 항상 공유 상태입니다. 창고는 처음엔 칸이 좁습니다. 2줄 씩 구입 가능하며 모두 구입하고 나면, 탭을 구입하게 됩니다. 베타에서 두 줄은 10,000 골드였으며, 탭 하나는 100,000골드 였습니다. 아직 정식이 아니니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유닉템들을 모으다 보면 칸이 모자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유창고, 캐릭전용 창고 따로 있지 않고 공유창고만 존재합니다.
 그리고 대장장이는 업그레이드가 되는데, 이 업그레이드 상태는 계정 공유가 됩니다. 업그레이드는 돈을 내면 가능하고, 나중에는 와우처럼 도면을 이용한 제작이 있다고 하는데 이 도면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잘 모르겠군요.

Elective 모드 사용으로 스킬 마음대로 지정

 만약 이 옵션을 바꾸지 않는다면, 스킬의 커스터마이징에 제약을 받습니다. 마우스 왼쪽 버튼에는 프라이머리 스킬, 마우스 오른쪽 버튼에는 세컨드리 스킬 등 스킬 버튼은 각기 해당 카테고리 스킬로 정해져 있어서 카테고리에 따른 스킬 외에는 지정이 불가능 합니다. 이 말은 각각의 카테고리 마다 1개씩만 스킬을 사용할 수 있고, 동 카테고리의 2개 이상 동시 사용은 불가능 하다는 것입니다. (언제든지 1개씩 바꿀 수는 있지만 바꾸는데 시간이 들어가고, 바꾼 직후 쿨다운이 돌아야 사용가능해집니다.)
Elective 모드 사용 안함

Elective 모드 사용(세컨드리 스킬 3개 동시 사용)
 하지만 Elective 모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하면 동일 카테고리 스킬의 여러개 동시 사용이 가능합니다. 꼭 켜고 플레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라진 물약과 스킬 사용


 회복 물약은 건재합니다만 와우처럼 쿨다운이 있어서 한번 마시면 30초가량이 지나야 합니다. 대신 몹들을 처치할 경우 자주 회복 구슬이 나오므로 오픈베타의 쉬운 난이도에서는 물약 먹을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물약 전용키가 Q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마나 물약은 아예 삭제 되었습니다. 기술을 쓰려면 직업에 따른 자원 포인트를 소비하여야 합니다. 자원 포인트는 마나처럼 시간에 따라 회복되는 기술이 있고, 프라이머리 스킬로 적을 때려야 올라가는 자원이 있어서 직업에 따라 다릅니다. 물약먹으면서 스킬 난사는 불가능 하지만 꽤 빨리 회복되어서, 자원 포인트가 바닥났다고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금새 가득차서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마나물약이 사라져서 아쉬운 점은 아직 못느꼈습니다.


몹과 아군의 헬스바 표시


 몹과 아군이 뒤섞여 있을 때는 빠른 구분이 힘듭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마우스를 올린 몹의 체력만 표시되므로 체력이 적은 적을 빠르게 찾기 힘들죠. 하지만 D키와 V키를 이용하면 아군 플레이어나 몹의 머리위에 작은 체력 표시줄이 바로바로 나옵니다. 다만 체력이 가득찬 몹의 경우는 안나옵니다. 이것을 사용하면 적 구분도 쉽고, 체력이 적은 때리던 몹을 계속 놓치지 않고 때려줄 수 있습니다. :)

사라진 타운포탈 스크롤, 식별 스크롤


 전작에서 사실 포탈의 제약은 없던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포탈 스크롤이 필요하긴 했지만 몹들이 워낙 잘 떨어뜨려주므로 남아돌았고, 오히려 인벤만 차지했었습니다. 잘 없어졌다고 생각됩니다.
 식별 스크롤은 역시 쉽게 얻을 수 있고, 모르는 아이템에 기대를 갖고 클릭하게 하는 장치였습니다. 식별 스크롤은 없어졌지만 식별 자체는 남아있습니다. 다만 매직 아이템은 자동 식별이라 식별이 필요없고, 레어 아이템은 마우스 클릭하면 캐스팅 게이지가 차면서 식별을 하게 됩니다. 귀찮은 행동(식별 아이템 줍기 등)은 삭제하고, 어떤 아이템을 얻었을까 기대하게 만드는 식별 행동은 그대로 두어서 좋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케릭터 마다, 직업 마다 플레이 시간 표시, 기타 플레이 기록

 저는 제가 플레이 한 게임의 플레이 시간 보기를 좋아합니다. '아 내가 이만큼 잉여활동을 했구나' 하고 알고 자괴감을 느낄 수 있죠 orz
 스팀에서는 이 기능이 기본입니다. 게임마다 플레이 한 시간과, 가장 마지막에 플레이 한 날짜를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제공되면 세이브와 플레이 한 케릭터에 애착이 갑니다.
 디아블로 3에서는 만든 케릭터 마다 플레이 시간을 보여주고, 프로파일에서 따로 직업별 플레이 시간을 보여줍니다.
 또한 여러 플레이 기록도 보여줍니다. 엘리트 몹을 잡은 횟수나, 획득한 총 누적 골드량 등 말입니다.
프로파일 화면

위저드 직업을 플레이한 시간
다음 포스트에서는 조금 아쉬웠던 단점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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